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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세시풍속

입하, 아카시아 향기 그윽한 여름의 시작

 

 

 

입하 立夏, 24절기 중 일곱번째 절기. 여름의 시작 초록으로 물드는 신록의 계절  

선림원절기학교에서 24절기 중 일곱번째 절기 "입하" 절기에 대해 알아봅니다. 입하(立夏) 여름이 시작되는 절기로 산천이 날로 푸르러지고 더위가 시작됩니다. 입하 5월 4일 또는 5월 5일경에 듭니다. 선교(仙敎)에서는 입하절기에 절기치성을 봉행하는데, 여름 첫절기를 맞이하며 지극한 마음으로 재계하여 정화수기도를 올리고 다선(茶禪)을 행하며 농선(農禪)을 장려합니다. 선교 수행대중은 입하절기를 맞아 모내기와 제초 등 농경에 힘쓰고 선교의 오행농법(五行農法)의 교육에 참여합니다. 농선의 실천과 교육의 참여로 선농무일여사상(禪農武一如思想)을 실천하게 됩니다. 선교 창교주 취정원사께서 창안하신 오행농법은 절기와 농작물의 상생조화를 통해 생명을 살리는 생명농법입니다. 선림원절기학교에서 입하절기의 세시풍속을 공부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입하(立夏)의 유래

 

입하(立夏)는 24절기 중 일곱번째 절기(節氣). 곡우(穀雨)과 소만(小滿) 사이에 들며, 태양의 황경이 45°인 날로 음력 4월, 양력 5월 5일이나 6일경입니다. '입하'는 여름이 들어섰다는 의미로, 입하 절기 무렵이면 봄꽃이 지고 여린 봄빛이 푸른 여름빛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나무잎이 무성해지며 농사 일이 바빠지고 개구리와 지렁이와 같은 곤충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합니다. '보리가 익을 무렵의 서늘한 날씨'라는 의미로 맥량(麥凉) 혹은 맥추(麥秋)라고도 하며, 초여름 이라는 뜻의 맹하(孟夏), 초하(初夏), 괴하(槐夏), 유하(維夏)라고도 합니다.

 

 

 

입하(立夏) 절기의 풍습과 특징

 

#찻잎 따기  곡우(穀雨)가 지나고 입하 즈음되면 딴 차를 대차(大茶) 혹은 곡우 무렵에 첫차를 따고 나서 두번째  따는 차라는 뜻에서 두물차라고도 합니다. 곡우 전에 딴 녹차를 우전(雨前)이라하여 최상품으로 치지만 한국의 다성(茶聖) 초의(艸衣)선사는 "우리 차는 곡우 전후보다는 입하 전후가 가장 좋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차를 마셔보면 너무 연한 우전보다는 입하 무렵에 딴 두물차 혹은 세작(細雀)이 차 고유의 맛과 향을 더욱 즐길 수 있습니다.

#모심기  입하시기에 이르면 모심기가 시작되므로 농가에서는 써레질을 시작하고 이른 논에서는 모내기가 한창입니다. 입하가 되면 농작물도 자라지만, 해충과 잡초도 번성하게되어 농사일이 바빠지는데, 참외꽃이 피기 시작하고, 볍씨의 싹이 터 모가 자라기 시작하며, 보리밭에서는 이삭이 패기 시작합니다.

#씨뿌리기  보리와 밀은 곡우(穀雨)에 씨를 뿌려 망종(芒種) 뒤에 거두고, 그 외의 "밭곡식과 목화" 등은 입하(立夏)에 씨를 뿌려 추석(秋夕) 무렵에 추수합니다.

#화신풍  이익(李瀷, 1681~1763)의 《성호사설》 5권에 보면, "소한(小寒) 이후 입하(立夏) 이전은 한 절기(一節氣)에 세 차례씩 "화신풍(花信風)"이 부는데, 매화 · 산다 · 수선 · 서향 · 난화 · 산반 · 영춘 · 앵도 · 망춘 · 채화 · 행화 · 이화 · 도화 · 체당 · 장미 · 해당 · 목란 · 동화 · 맥화 · 유화 · 목단 · 도미 · 연화의 24가지 꽃이 핀다"고 했습니다. 절기상 입하는 갖가지 꽃이 만발하는 시기입니다.

 

 

 

 

 

입하(立夏) 절기 음식

#쑥개떡 #수리취떡  입하 무렵에는 쑥개떡과 수리취떡을 먹는 풍습이 있습니다.  흔히들 알고 있는 '쑥버무리'는 춘분절 어린쑥을 멥쌀가루에 버무려서 살짝 쪄먹는 것으로 입하 즈음에는 쑥개떡이나 수리취떡이 맛이 좋습니다.

#산나물  쑥, 수리취, 고사리, 취나물, 참나물, 다래순 등 초봄에 먹는 달래 냉이 씀바귀 보다 시원하고 단맛이 돌고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산나물들이 이 시기에 절정을 이루며 초여름을 시작합니다.

#햇차  입하에는 우전 작설차 등 "햇차"를 마시며 시절의 풍류를 즐기기도 합니다.

 

 

 

 

입하(立夏) 절기의 올바른 섭생법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나오는 여름철의 섭생법을 알아봅니다. (여름 절기 : 입하 · 소만 · 망종 · 하지 · 소서 · 대서)

夏三月此謂蕃秀天地氣交萬物華實夜臥早起無厭於日使志無怒使華英成秀使氣得泄若所愛在外此夏氣之應養長之道也逆之則傷心秋爲痎瘧 奉收者少冬至重病

"여름 석 달, 이는 번수(蕃秀)라고한다. 천지(天地)의 기운(氣運)이 교감(交感)하여 만물(萬物)이 개화(開華)하고 결실(結實)한다. 밤에 늦게 잠자리에 눕고 일찍 일어나며, 햇볕을 피하지 말며, 지(志)가 노(怒)함이 없게 하여 정신(精神)의 화려하고 번성함이 빼어나게 하며, 기(氣)가 泄(설)함을 득(得)하게 하여 마치 아끼는 바가 밖에 있는 것 같이 할 것이다. 이것이 하기(夏氣)에 응(應)하여 장기(長氣)를 기르는 방법이다. 이를 거스르면 심(心)을 상(傷)하여 가을에 痎瘧(학질)이 되고, 수기(收氣)를 봉(奉)함이 적어져 겨울이 되면 거듭 앓게 된다." 하였습니다. 절기에 따라 올바르게 양생하는 법은 태양의 운행과 같은 주기로 생활하는 것입니다. 여름은 오행(五行) 중 화(火)에 해당하고, 화(火)는 확산하는 기운이 강한 오행입니다. 화(火)는 오장 중 심장(心臟)을 관장하고 토(土)를 생(生)하므로, 맛으로는 쓴맛과 단맛을 적당이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봄철보다 쓴맛이 더해진 채소와 단맛이 풍부한 과일을 즐기는 것은 화기(火氣)를 원만하게하는 올바른 여름철 섭생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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